중국산 녹조김::우리나라로 유입 가능성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김(조미되지 않은 제품)은 대부분 국내산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재래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예를 들어, 파래김 한 톳 또는 돌김 한 톳씩 묶어져 있는 상품들)들 중 많은 수의 원산지 표기가 아예 없는 것을 발견했다. 그냥 인쇄된 종이에 "___수산업협동조합"이런식인 경우도 있는데 어디 수산업 협동조합인지는 공란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다. 즉, 조미김인 경우 외에 생김 상품들은 원산지가 어디인지 확실하게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냥 국내산 또는 완도산 이라는 종이태그가 붙어있는 정도인데, 사실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만약 우리나라 완도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면 생산된 지역협동조합이나 생산지역에 대한 홍보를 광고문구로 이용한다던가 좀 요란스럽게라도 '우리나라 완도'에서 생산했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까지 들게 되었다. 물론 이 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의심의 시작은 중국과 관련된 상당히 충격적인 기사때문이었다.


중국 연안 대규모 녹조 창궐

산업폐수 및 오염된 하수 등이 원인


유해녹조를 말려 한국에 수출

2008년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어떤 기사가 일본 아사히 신문에 등재되었었지만, 국내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았었다. 바로 중국 연안에 몇년동안 퍼져있던 녹조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특이한 방법으로 처리하겠다는 중국 칭다오시의 발표때문이었다.

베이징올림픽을 코앞에 앞두고 올림픽 요트 경기장이 있는 중국 산동성 칭다오시의 연안해역에 대량으로 발생해 있던 녹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칭다오시 공산당 위원회는 폐기방법을 고심하던 중에 처리비용을 절감함과 동시에 오히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녹조를 김으로 만들어 한국에 수출하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몇몇 기자들이 한국에 유해할 지도 모르는 녹조김을 수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자, 칭다오시선전부의 왕해도 부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녹조 대부분은 폐기했으며, 한국은 그런 것을 잘 먹는 나라이니 시험적으로 수출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그 지역 지방신문에 의하면 이미 한국으로 수출할 건조김 공장들을 대규모로 지었다고 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녹조는 중국 황해연안의 약 30%를 뒤덮었었고, 해당지역 주민들은 악취를 호소해왔다. 중국정부는 급기야 인민해방군 약 15만명을 투입해서 100만톤 이상의 녹조를 수거했다. 물론 그 수거한 녹조는 어디에 폐기처분한 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칭다오시 김 공장단지로 보내어 한국수출용 파래김(청김)으로 생산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 추측되었다. 당국자는 악취가 진동하는 녹조에 대해 "야채나 과일이 썩는 것과 같이 인체에 영향은 없다"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전했지만, 이는 차후에 한국수출용 건조김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하여 면피성으로 발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대륙의 해수욕장::대륙의 녹조

우스개 소리로 "대륙의 OOO"라는 말이 인터넷 상에서 인기가 있지만, 대륙의 해수욕장의 제목으로 한 때 화제가 되었던 사진들이 있다. 물론 예상대로 녹조로 찌든 중국의 해수욕장을 촬영한 사진들이었다.

대륙의 해수욕장

▲대륙의 해수욕장

녹조를 헤치며 수영하는 어린이들

▲악취나는 녹조를 헤치며

녹조가 끝없이 펼쳐진 광경

▲이건 녹차라떼의 차원을 넘어선 세계


중국 녹조의 원인::오염된 하수

영양염류 및 해조류를 전문으로 연구해 온 미국 캠브리지 대학교의 Brenda Parker박사는 중국 황해 연안의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산업에 의한 오염수가 합류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녹조의 대량발생은 인산염과 질산염이 다량으로 배출되었을 때 일어나는데, 이는 농업폐수, 미처리된 하수, 산업폐수 등이 다량으로 해수로 모여들었을 때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녹조가 대량으로 발생되는 지역은 주로 황해연안으로 공교롭게도 중국의 김 양식장 대부분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산 건조김::완도에 유입

완도산 김으로 둔갑되는 현실


중국산 마른김이 둔갑되는 과정

이는 물론 일부의 경우이겠지만, 중국김이 우리나라에 수입되어서 완도 같은 유명 김 양식지역으로 흘러들어간 후 다시 그 지역을 원산지로 표기하여 재판매하는 수법이 확인되었다. 2008년 전남 완도해양경찰서에서는 중국산 마른김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재판매한 수산물 가공업자를 적발했다고 한다. 그들은 원산지를 속여서 석 달동안 1억2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물론 그들이 재판매한 곳은 대부분이 국외로 "한국 완도산 김"으로 속여서 판매했다고는 하나 그 중 일부는 수출량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에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완도산 김이 모두 완도산일까?

결국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완도산 마른김들이 정말 완도에서 양식된 우리나라 김인지를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특히 재래시장에서 파는 파래김(건조김)들을 보면 원산지가 국내산이라고는 되어 있는데 신뢰성이 없어 보이는 태그(__협동조합 이라고 적혀있는데 어디 협동조합인지는 표기되지 않은 태그)로 묶여져 있다. 당장 내가 프린터로 똑같이 출력할 수도 있을 퀄리티에 어느 지역 수산업협동조합인지도 안보이는데 그 건조김을 진짜 국내산김으로 믿어야 하는 걸까? 재래시장 건어물 가게에 "이 김 정말 국내산이에요?"라고 물어보면 상세히 확인했다는 분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인상부터 쓰는 업주분들까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국내산 김이라고 믿고 싶은 생각이 그다지 크게 들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마른김

수도권 최대 5일장이라 불리는 모란시장에서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마른김을 발견했다. 내가 이 김을 중국산 마른김으로 감히 추정할 수 있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국내산 김보다 한 장의 두께가 두꺼웠고, 파래부분의 색이 탁하고 약간 뿌연 녹색을 띄고 있었다. 우리나라 파래건조김은 (굽지 않았을 때) 대체적으로 장당 두께가 얇고 파래김이라 해도 파래부분도 두껍지 않다. 빛 투과율이 높다고 표현해야 하나.. 하여튼 그 정도였는데 모란시장에서 판매되는 파래김의 파래부분은 상당히 특이했다. 

중국산 건조김으로 의심되는 김

▲마치 약간 구운 파래김처럼 보인다.

부실한 원산지 표기

▲분명 원산지는 우리나라 완도라고 되어 있지만 어디에서 만든 건지..

글로 표현하자니 뭔 소린지 구분이 잘 안가지만 평소에 마트에서 국산 파래김을 직접 사왔던 소비자라면 그 김을 보는 순간 느낌이 딱 올 정도였다. 사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그 정체모를 김을 발견한 후 불안감이 증폭되었기 때문이다. 직접 구매하여 외관을 자세히 살펴보고 맛도 확인해 보았다. 일단 김 자체를 봤을 때 빛깔이 마치 "구운 김"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파래 성분이 많았다. 마트에서 사던 일반적인 파래김에 들어있는 파래부분의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맛은 우리나라 파래김 특유의 김비린내(?)가 없는 대신 약간 표현하기 어려운.. 그다지 좋지 않은 향이 느껴졌다. 하지만 파래부분이 두꺼워서 식감은 좋았다. 이 김을 중국산 건조김으로 의심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판매하시는 분께 "이거 혹시 중국산 김 아니죠?"라고 여쭤봤었는데 약간 시선을 피하시면서 말을 돌리시는 반응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 김이 표기된 그대로 우리나라 완도산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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