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공수영장은 강습타임이 대부분으로 채워져있을까

공공수영장마다 운영시간표를 보면 강습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좀 심한 경우는 자유수영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대는 ①직원들의 출근시간 전, ②직원들이 점심먹는 시간, ③직원들이 저녁먹는 시간 뿐인 수영장들도 상당히 많다.

이걸 수영장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그 이유가 아주 가관이다.

강습받는 사람이 많고 자유수영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왜 강습으로 채워놨냐고 물으면,
당연히 수요가 많으니까 강습으로 채운거다라고 말한다.
그럼, 자유수영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고 강습받는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왜 강습으로 채워놨냐고 물으면,
잦은 사용으로 인한 시설물 손상을 줄여서 시설물 유지관리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경기도 성남시 어떤 수영장은 강습으로 도배를 해놓은 시간표를 합리화 시키기 위해
이용객들의 설문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설문조사가 평일의 일과시간, 즉 강습으로 채워진 시간대에 행해진 케이스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한 3~4일 설문조사를 평일위주로 받아 강습생들이 주로 설문조사에 참여하게 유도한 셈이었다.

이렇게 수영강사들과 수영장직원들이 기를 쓰고 강습으로 도배를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다.

아래는 어느 지자체 수영강사 채용공고 및 어느 지역 체육시설강사관리 규정이다.

체육시설관리소 기간제근로자(수영강사) 채용 공고(5월).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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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00_체육시설강사관리규정(2022.02.17.일부개정).hwp
0.07MB

급여,수당 기준을 보면 왜 수영강사들이 강습으로 채워놓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강습하는 단가가 자유수영 안전감독하는 단가보다 더 비싸다. (당연히도)
그러니 가능한 한 최대로 강습을 늘여야 수영강사들의 수익이 올라가는 구조가 된다.
이러니 일과시간은 물론 심지어 새벽,저녁시간에도 강습으로 도배를 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운영되다보니
시설의 공공성은 사라진 지 오래.


지자체 공무원들은 수영장 시설에 관한 의견을 직원들 즉, 수영강사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수영강사들은 '시설의 실무자'인 동시에 '이해당사자'라는 점이다.

그들의 이익에 연관된 사안인 '수영장 사용시간편성' 정책에
그들의 의견을 그냥 반영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용시간 편성은 시 등의 지자체의 해당 과에서 직접 편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설에 같이 생활하는 직원은 수영강사들과의 관계 때문에 운영시간 편성시 그들의 이익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생각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는 언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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