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다이어트(당지수,신황제 다이어트)의 한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은 주식으로 쌀밥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쌀밥을 섭취함으로써 체내에 생기는 탄수화물은 당으로 변환되기도 하는데, GI 다이어트는 이렇게 당질을 주로 섭취하게 되는 아시아인들에게 적절한 다이어트법인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GI 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할 때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된다. 하지만 이 GI 다이어트의 컨셉에 사로잡혀 무조건 GI지수가 낮은 음식은 제한없이 먹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할 가능성도 있다. GI 다이어트에 과학적인 근거는 명확하지만 사람들이 직접 행할 때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된 것이 전무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GI 다이어트의 문제점

양에 상관없는 GI지수의 함정

예를 들면 GI지수가 높은 쌀밥(92) 한 그릇과 GI지수가 낮은 잡곡밥(45) 세 그릇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 까? 분명히 GI 지수만 볼 때는 쌀밥보다 잡곡밥이 더 낫다. 하지만 GI 지수에는 섭취하는 음식의 양은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특정 음식의 섭취량(칼로리량으로 생각할 수 있음)도 다이어트에 작용하는 중요 인자라는 것을 고려하면 'GI가 낮은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는 GI 다이어트의 맹점이 될 수 있다.


1. 칼로리를 고려하지 않는 문제

GI 다이어트는 음식의 GI 지수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칼로리를 다이어트법에서 고려 하지는 않는다. 물론 다이어트를 할 때는 칼로리를 고려해야 하는데("뭐? GI지수가 낮은 음식이라면 얼마든지 먹어도 되는 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또 하나의 변수가 작용하게 된 것이겠지만), GI 다이어트는 섭취음식의 양, 즉 칼로리량을 전혀 고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 영양소를 고려하지 않는 문제

GI 다이어트는 섭취하는 음식에 포함된 영양소들을 고려 하지 않는다. GI지수가 높은 음식 중에는 감자와 당근도 들어 있는데 이 감자와 당근이 GI지수가 낮은 버터나 생크림보다 영양소가 적게 들어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GI 다이어트를 실천하려다 영양소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잊지 말자.


3. 개인차가 크다는 문제

GI지수 및 탄수화물 섭취에 따른 인슐린 반응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큰 편이다. 물론 다이어트 전반적으로 효과에 대한 개인차를 객관적 측정기준에 따라 측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같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GI 다이어트가 자신에게 적합할 지는 미리 속단할 수 없는 문제이다.

4. GI 지수 개념의 문제

GI 지수가 높더라도 해당 음식에 함유되어 있는 탄수화물이 적으면 체지방이 상승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위의 1번 항목의 칼로리와도 연관이 있는데, 단순히 GI 지수 자체만으로는 실제로 내가 이 식품을 얼마나 먹을 수 있다는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은 해결이 되지 않는다. 이에, 최근에는 GI지수에 해당 음식에 함유되어 있는 탄수화물의 양을 곱한 '당부하지수(Glycemic Load)'라는 개념이 관심을 끌고 있다. GI 지수는 식품에 들어있는 당질이 어느 정도 혈당치를 상승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라면 GL 지수는 음식에 포함된 당질의 실제적인 양을 반영해서 해당 식품을 먹었을 때 실질적으로 얼마나 혈당을 올리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이 같은 GL지수를 반영한다면 쌀밥 반공기와 채소,생선 들을 섭취할 때가 잡곡밥 한공기만 먹는 것보다 다이어트 효과는 더 낫다라는 것이 되고, 이는 상식적인 개념에 (드디어) 근접하게 된다.


결론

GI 지수가 낮은 음식은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논리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음식으로 인한 신체의 영향은 단순하지 않다. 특히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이 GI지수가 낮다는 것을 발견하고 해당 음식을 양껏 섭취하는 것은 자신의 식습관을 스스로에게 합리화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GI 다이어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양가 있는 식단에서 GI가 높은 음식을 하나씩 GI가 낮은 음식으로 교체해 나가는 것이 실질적으로 우리가 GI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고, GI 지수가 낮다고 해서 너무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어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도 굳이 외면하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의 생각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는 언제 나올까?

    이미지 맵

    돌아라! 세상/Health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