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컴패니언 2 시리즈 III 스피커 연장선 구매기

PC 스피커를 최근에 구입하면서 어떤 모델을 구입해야 할 지에 대해 상당히 고민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이제껏 PC 스피커는 그냥 용산에서 괜찮아 보이던 1~2만원대 제품만 써왔었다. 하지만 용산에서 골라 산 크리에이티브 스피커 (지금은 부숴서 버려버렸기 때문에 모델명을 알 수 없다..;; 기억나는 건 2만원대라는 가격 뿐)가 산지 6개월 정도 되자 볼륨 조절 다이얼과 Tone인지 튠인지 하는 조절 다이얼을 돌리면 스피커의 한 쪽의 음량이 반감되었다 말았다하는 심각한 접촉불량을 겪었는데 귀찮아서 볼륨과 톤 다이얼을 고정시켜두고 계속 써왔었다. 그러다 1년 쯤 지나고서는 접촉불량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져서 그냥 가위로 선들 자르고 망치로 스피커를 잘게 부순 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고 말았다. 그 때부터 스피커에 대해 좀 알아보니까 보노보스의 H1 기본 모델이 가성비가 좋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하이파이인지 뭔지 하여튼 H1모델을 사려고 했으나 부피가 너무 컸다. 게다가 중저음이 약간 약하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포기하고, 이래저래 다시 알아보던 중 Bose의 PC스피커 "컴패니언 2 시리즈 III"가 괜춘하다는 의견이 많아서 구매했는데 가격은 보노보스의 H1보다 훨씬 비쌌다. 15만원....;; 해외직구로 하면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괜히 더 신경쓰일 일이 생길까봐 그냥 BOSE 코리아 세기정품으로 큰 맘 먹고 질러버렸다. 이 BOSE 컴패니언 2 시리즈 III PC 스피커는 조그만 크기에 어마어마한 중저음이 귀를 때려주는 희한한 물건이었는데 예상 밖의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다. 스피커 간 케이블의 길이가 내가 필요한 길이보다 모자랐던 것이다.....


Bose 컴패니언 2 시리즈 III의 스피커간 연장선 구입

Bose 미국 본사도 모르는 스피커 연장선을 찾아서


왜 연장선이 필요하게 되었나

사무실 등에서 이용하는 책상 중에 코너책상(퍼즐책상)이라는 있기있는 책상이 있다. 나는 이 책상을 집에서 쓰고 있는데, ㄱ자로 되어 있고 구석에 맞춰서 세팅하면 공간활용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니터 2대를 책상위 코너 벽에다가 때려박아 놓았기 때문에 스피커 간 거리는 모니터 2대보다 길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를 어떻게는 해 보려고 했으나 결국 선이 모자라 당분간은 스피커 두개를 붙여놓고 사용해오게 되었으나, 중저음 및 음질이 좋은 스피커를 스테레오로 배치하지 않는 것은 비싼 PC스피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연장선을 찾아보기로 했다.


Bose 코리아 - 세기HE에 문의

Bose companion 2 series III는 미국현지에서는 배송료 포함 99$정도에 판매되고 있고 한국으로 배송이 가능한 아마존 등의 쇼핑몰에서는 이것저것 다하면 결국 한국 세기HE에서 수입판매하는 제품을 사는 것과 몇만원 차이도 나지 않게 되어버리게 되기 때문에 세기HE정품으로 구매했지만, 사실 AS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이것저것 서비스를 요하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장선 문제가 바로 그 우려했던 "서비스가 필요한 케이스"가 발생한 것이지만.

그래서 연장선에 대해서 세기HE에 문의했으나 보스 컴패니언 2 시리즈 3에 맞는 연장선은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용산에 스피커 전문 매장같은데 가서 알아보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서 확실한 정보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용산으로 가서 수소문을 하기 시작했다.


용산에서 무턱대고 수소문

이놈의 Bose 컴패니언 2 시리즈 3의 케이블 끝은 마치 아답타같은 원통형 슬롯 안에 철심이 있는 모양인데, 얼핏 CCTV케이블 중에 그런 케이블이 있다는 얘기를 인터넷에서 보고, 용산에서 스피커 매장들과 CCTV매장들을 헤매며 그런 모양의 연장선을 물어보고 다녔지만, 예상대로 결과는 실패였다. 특히 용산에서 상당히 오래 가게를 운영하신 모 사장님은 내가 보여준 케이블 끝을 딱 보더니, 이거 절대 못구한다고 시간낭비하지 말라는 충고까지 해주실 정도였다. 결국 반나절동안의 용산 탐험은 대실패.


Bose 미국 본사에 문의

비록 용산에서 삽질만 하다 돌아왔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향전문회사 BOSE에서 나온 스피커인데, 연장선 하나 만들지 않을리 없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Bose 미국 본사 홈페이지에서 이메일로 연장선에 대한 문의를 했다. Bose Companion 2 series III의 스피커 간 거리를 띄우려고 하는데 연장 케이블이 혹시 있지 않냐고. 그리고 BOSE로부터 답장을 받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Dear Valued Bose Customer,
Thank you for contacting Bose Corporation.

We do not have or sell speaker extension cables for the Companion 2 III.
We apologize for any inconvenience.


Sincerely,


Bose Corporation

Global Contact Center

-------------------------------------------------

Global_Service@Bose.com

http://global.bose.com

The Mountain, Framingham Ma.

United States

BOSE로부터 이 답장을 받고 나서 청천벽력이 휘몰아 치는 듯한 느낌이었다.(무슨 스피커 연장선 때매 이런 기분까지 들어야 하는 거냐) 답장을 받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스피커 전문회사가 연장선을 만들지는 않는다라.... 하하... 이미 반 이상은 포기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구글에서 영어로 검색

그래도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찜찜해서, 구글에서 "distance between speakers Bose Companion 2 Series III"등의 영문 검색어들로 검색을 해 봤는데 그 중 심상치 않은 페이지를 발견했다.

해당 페이지의 질문란에는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누가 질문을 한 거였고, 그에 대한 답변들 중에 보스 컴패니언 2 시리즈3에 맞는 연장케이블이 있고 그 부품번호는 "364138-001S"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이 케이블은 보스 컴패니언 20 스피커에 쓰는 연장선인데 슬롯 모양이 컴패니언 2 시리즈 3와 똑같다는 거였다. 그래서 해당 부품번호로 다시 구글 검색을 해보니 이 케이블이 컴패니언 2에 맞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몇개 더 발견되었다. 이쯤되면 연장선이 진짜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세기HE에 문의

이제 내가 원하는 연장선이 그 "364138-001S" 케이블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세기HE 서비스팀에 전화를 해서 해당 부품번호의 케이블을 본사에 발주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BOSE 미국 본사에서도 존재를 잘 모르는 그 케이블에 대해 세기HE측에서도 알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세기HE 서비스팀 직원분도 살짝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드디어 연장선 도착

발주를 2015년 11월 말에 넣었는데 오늘, 2016년 1월 16일에 도착했다. 미국에서는 7달러인데 비용은 14000원 들었다. 그것도 싸게 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그 가격에 구매한 거였다.(이 케이블을 본사로부터 들여온 적이 없기 때문에 가격책정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해당직원분이 가격책정에 고심하던 중이었기에..) 11월에 발주 넣을 때에는 예상 가격이 9천원 정도라고 했는데 왠일인지 막상 물건 확보가 되고 나서는 배송료 포함 14000원이 되고 말았다. 그것도 처음에는 2만원이 넘게 얘기하다가 깎아달라고 사정해서 겨우 그 가격에 구매했다. 

도착한 연장선을 스피커에 연결해 보니 딱 맞았다. 결국 BOSE 미국 본사에서도 부정했던 "BOSE 컴패니언 2 시리즈 III용 연장 케이블"이 지금 내 앞에 있다. 새삼 BOSE라는 회사의 서비스가 그다지 정교한 편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정도 고생했으면 이런 생각 드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어찌됐든, 드디어 내 스피커들을 띄어 놓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아래 사진들이 바로 그 눈물의 연장선이다. 보스 컴패니언 2 시리즈 3와 보스 컴패니언 20 에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 간 연장선"이다. 케이블 길이는 약 2m이다.


사람의 생각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는 언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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