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디지털 NKEY-2 사용 및 개수기

키보드를 선택할 때의 제품선정 기준은 개인마다 다를테지만, 나는 최우선순위가 키압 등의 키감이다. PC로 게임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반응속도라던가 무한입력이라던가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을 PC로 하는 많은 유저의 경우에는 위의 요소들이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포스트는, 스카이디지털 NKEY-2가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는 평이 자자해서 [ 체험단 아님! 제품 제공받은 거 아님! 내 돈주고 산 거임! ] 속는 셈 치고 구입해보고 사용해본 간단 후기를 정리해 본 것이다. 결론적으로 게임용 키보드의 중요 고려요소인 응답속도와 무한입력 등의 측면에서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지만, 단순 타이핑 및 일반 오피스용으로는 다소 키압이 높았다.


스카이디지털 NKeyboad NKEY-2 사용 및 개수기

USB 무한동시입력을 지원하는 가성비가 좋은 키보드


키보드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시작하면 끝끝내 "기계식 키보드"의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야 만다. 나도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풍족하지 않아 정작 사고 있는 건 결국 멤브레인 키보드들이다. 손가락 관절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서 주로 키감과 키압을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키감과 키압이 만족스러운 키보드는 기성제품 그대로에서는 찾기가 힘들었고 지금 자주 쓰는 멤브레인 키보드는 결국 '키압 강하 개조'라는 과정을 거친 것들이다. 스카이디지털 NKEY-2 키보드를 사용해 본 느낌도 주로 이런 관점에서 정리해 보았다.


가성비가 좋은 키보드

게이밍의 측면에서는, 보통 무한동시입력을 지원하는 키보드는 PS/2 방식인데 NKEY-2키보드는 USB방식임에도 무한동시입력을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즉, PC에 PS/2포트가 없어도 무한동시입력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다. 부속품으로는 손목받침대와 실리콘키스킨, 그리고 주황색 키캡 8개이다. 제품구성과 일반적인 성능만 보더라도 스카이디지털 NKEY-2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보인다. NKEY-1제품과의 차이는 PS/2에서 USB로 바뀐 점 정도이지만 보통 PS/2의 선보다는 USB 선이 내구성이 좋아서 쉽게 접촉불량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NKEY-1이 아닌 NKEY-2를 선택했다. (스카이디지털에서도 내구성을 위해서라도 NKEY-1보다는 NKEY-2를 추천한다고..) 하지만 NKEY-1도 좋은 제품이라고 한다.


풍성한 부속물품들

특히 손목받침대는 키보드와 일체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 타이핑을 위한 키보드로 상당히 장점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손목받침대는 보통 따로 구매하여 키보드 밑에 두고 사용하는데 손목받침대의 위치를 조금씩 움직여서 손목위치를 잡는 것도 은근히 신경쓰이는데, NKEY-2는 키보드와 일체로 붙어서 그런 불편함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상당히 편했다. 손목받침대의 재질이 원목이었으면 하는 쓸데없는 희망사항도 생기긴 하지만 키보드와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손목받침대의 메리트는 컸다. 이로서 게이밍 키보드라고만 하기보다 다목적 키보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지도.

동봉되어 있는 주황색 키캡 8개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위치에 포인트를 주게 해주려는 배려를 엿볼 수 있는 구성품이었지만, 마감이 좀 저렴해보였다. 그리고 실리콘 키스킨까지 들어있는 부분은 키스킨의 유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키스킨을 씌운 상태에서의 키감은 다소 더 둔탁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실제로 사용은 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오픈케이스

▲ 스카이디지털 NKEY-2 제품 박스


▲ 박스를 열어보니...


▲ 비닐 속의 키보드 표면


▲ 숫자패드에 알수 없는 기호들이...;;


▲ 키스킨은 안쪽에 무슨 기름같은게 살짝 묻어있으니 닦아줘야 함;;


▲ 동봉된 8개의 키캡 (색상과 마감이 그리 고급져보이지 않는다)


▲ 손목받침대를 연결해 본 NKEY-2 키보드


▲ 바로 위에서 찰칵


▲ 레이저 각인이 아니었다...;;


▲ 키보드 표면


▲ 이 키보드에 레이저 각인 정도를 바란 게 무리였단 말인가!


▲ 본체 결합용으로 사용되는 손목받침대의 연결부 : 부러지기 쉽게 보인다.



키압과 키감이 문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지만, 키압이 높고 껄끄러운 키감이 좀 걸렸다. 전반적으로 키압이 높은 편이었지만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 입력을 준비하기 위한 "빠른 반발력"이므로 이해하지 못할 부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손이 편한 키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또다시 개조를 해주어야 했다. 바로 멤브레인를 개수하는 것이다.


손이 편한 키보드로 개수 :: 멤브레인 컷트

이전의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던 멤브레인 컷을 이용한 손이 편한 키보드, 키압이 낮은 키보드로 개조하는 것은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나같은 경우 똑같은 개조 작업을 상당히 많이 해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댔다. 역시 손을 대고 나면 "드디어 키감이 부드럽고 키압이 낮은 손이 편한 키보드"로 대변신한다. 왜 기존 멤브레인 키보드 기성품 중에서는 처음부터 키압이 낮은 제품이 많지 않을까.

NKEY-2키보드의 경우 키압강하 외에도 키감을 좀 더 부드럽게 해줄 필요성이 있었다. 왜냐하면 원래제품의 키 스트로크가 좀 뻑뻑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 해결을 위해서 실리콘 오일을 각 키 스트로크 마찰면에 도포해 주었고 결과는 만족할 만 했다.

멤브레인 컷트를 하고 나면 얻는 이점은 키압이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는데 "누르려고 할 때"와 "눌려졌을 때"의 구분감이 모호해 지는 점이다. 즉, 이정도 눌렸으면 뾱하는 느낌과 함께 입력이 된 상태가 되는 그 시점;; 그 시점의 감각이 약간 옅어진다. 하지만 키압강하의 이점에 비하면 그 단점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분해를 하기 전에 볼트위치 확인 (스티커안에 숨겨진 볼트는 없었다)


▲ 분해가 아주 쉬운 편


▲ 원래 멤브레인 상태. 이제 이 하나하나에 모두 8개의 컷팅이 들어간다;


▲ 오늘도 고생해 준 타미야 금딱지 니퍼


▲ 모든 러버돔을 컷팅하니 무려 1시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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