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구조기술사 합격율, 미국의 1/10

18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8회 국제구조기술자대회(SEWC 2023)’가 열렸다.
다른 나라의 구조기술사들이 방한하여 의미있는 행사를 가진 것 같아 자랑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구조기술사 합격율은 우리나라는 극도로 낮아 사실 고시보다 더 어려운 시험인 것이 사실이다.
다른나라의 구조기술사 시험의 합격율도 우리나라만큼 낮을까?

미국구조기술사 합격율은 ncees.org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시험 합격율과 재시험 합격율을 나누어 통계를 내는 것이 신선하다

해당 페이지가 현재 시점 기준으로 통계가 나오는 것 같아 2023년을 기준으로 확인해봤는데
첫 시험 합격율은 평균 35%, 재시험 합격율은 평균 33%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구조기술사시험의 합격율은 Q-net 자료 상에선 2022년 기준 필기 7.5% X 실기합격율 49.6% = 약 3.72% 였다. (포스트 작성 당시인 현재 기준으로 2023년 자료는 아직 안올라온 상태)

그럼 왜 이렇게 합격율이 열 배나 차이가 나는 것일까.

미국의 경우, '구조설계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격' 개념으로 구조기술사(PE Structural) 자격을 부여한다.
그래서 합격율이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3년 건축구조기술사 첫 시험 합격자가 단 2명이었다...;;
이정도면 '구조설계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시험이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미국 구조기술사 시험은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가 같이 나오지만
우리나라 (구조)기술사 시험은 전부 서술형이다.
즉, 온전히 객관적인 채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험이라는 것이다.

아래는 미국구조기술사 시험의 객관식 문항의 예제들이다. 

미국 구조기술사 시험의 객관식 문항 예제
우리나라 구조기술사 시험도 이렇게 객관적인 시험이 되면 안되는 것일까?
PE_Structural_EXAM_PRAC.zip
15.65MB

구조기술사 시험의 특성상, 계산문제가 많은데 굳이 서술형으로 풀이과정까지 보겠다는 취지를 모르겠다.
수능의 수학 과학 문제가 객관식 문항이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나?

실제로 기술사 시험에서 채점 비리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서술형 시험은 언제나 채점비리의 개연성을 안고 있고, 시험의 공정성이 취약한 시험제도일 수 밖에 없다.
미국 구조기술사(PE Structural) 시험도 그래서 객관식 시험과 서술형을 혼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구조기술사들의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제로 구조계산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검토만 하거나 도장만 찍는 구조기술사들이 태반인 현실이 씁쓸하다.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대리수술을 시키는 의사는 처벌받지만
기술사면허가 없는 사람에게 대리구조계산을 시키는 구조기술사는 처벌받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구조설계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격"으로 기술사 시험제도를 개선하고 기술사 배출인원을 대폭 상향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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