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순천 미즈 산후조리원 후기

순천 미즈여성아동병원 산후조리원 후기를 적어본다.
(내돈내산 후기다. 돈받고 써준 찬양알밥글 같은 걸 찾는다면 네이버 블로그나 찾아보길)

산부인과 병원을 정할 때, 순천에 큰 산부인과 병원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다. 
선택 기준 중에 산후조리원의 유무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미즈와 현대 두 병원이 순천의 쌍두마차 산부인과라고들 인정하고 있는 것 같아서 오랜 고민 끝에 미즈 여성아동병원 산부인과에서 진료 및 출산, 산후조리원까지 이용해 보기로 하였다.

바이오하자드2 길찾기도 아니고 길이 왜이렇게 복잡하던지..

장점

1. 편리한 입실

출산후 산후조리원으로 이동은 편리했다. 조리원 직원분이 카트를 가지고 병실로 오셔서 편하게 물건을 싣고 조리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2. 깔끔하고 청결한 시설

시설이 깔끔한 것도 장점이었다. 침대나 가구, 바닥, 욕실 등은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복도나 공용시설도 상당히 깨끗했다. 

3.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있음

병원이 가깝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은 병원과는 다른 별도의 시설이므로 외래를 접수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산후조리원 직원분들이 외래진료 예약 때 도움을 주신다.

4. 좋은 입지조건

근처에 홈플러스와 상업지역이 있어서 편리하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는 보호자가 외부에 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단점

1. 너무 복잡한 통로구조와 방음이 안되는 벽

산후조리원 건물은 별도로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1층 입구는 완전히 막아놓았었다. 그래서 본관 1층으로 통해서 산후조리원으로 가야 하는데 1층 입구의 바이러스 통제센터에 산후조리원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4층으로 가서 구름다리를 건너라고 했다. 처음에 그렇게 직원들이 일러준 대로 4층을 통해 구름다리를 건너가서 3층으로 가서 입구로 들어가려고 하니 산후조리원 실장님이 여기가 메인통로가 아닌데 왜 이리 다니냐고 호통아닌 호통같은 주의를 준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산후조리원 메인 입구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본관 1층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3층으로 오면 거기에 입구가 있다고 했다.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 행정을 보는 총무과(?)에 전화를 해보니 산후조리원 입구는 4층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산후조리원 메인통로마저도 이렇게 입이 안맞고 말이 안맞아서야 되겠나 싶었다.

그리고, 각 실의 벽이 가벽인지 옆 실의 소리가 들렸다. 일반적인 전화통화 정도는 들리던데 이게 모든 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전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우리가 이용했던 호실에서는 옆 실과 방음이 안되서 프라이버시 문제가 약간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다른 방은 모르겠는데 우리가 썼던 방 창문 밖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밤에는 밖에서 우리 방을 다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수유를 할 때는 블라인드를 치고 수유를 해야 했다.

2. 입장을 망각하는 직원태도

12박 13일을 200만원가까이 지불하고 들어와,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하는 걸 들어보니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리조트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뭐, 아프면 병원을 가고 자기들한테 약 내놔라 진료해달라 소리 하지 말라는 취지로 한 말 같긴 하다. 

리조트면 서비스라도 좋은데, 여기는 실장이 무슨 학교 학년주임이고 산모들은 학생 뭐 이런 느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호자에게 길 제대로 못찾는다고 주의와 쿠사리를 주는 게 말이 되나?
애초에 이용자들이 길을 헤매게 만든 건 어디의 누구인가?? 한쪽은 4층으로 가라고 하고 한쪽은 3층으로 가라고 하는데??

그리고 산모가 수유콜을 받고 수유하러 가서 입구에서 벨을 눌렀더니 직원이 나와서 하는 말이 수유하러 왔으면 직원이 나올 때까지 한 5분은 기다려보고 그래도 안나오면 벨을 누르라고 주의를 줬다고 하는 기억이 나는데, 오리엔테이션때는 전화를 하라더니 이번에는 그냥 수유실 앞에서 지나가는 직원이 보일때까지 5분을 기다려 보라고 하는 건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건 좀 아니다고 생각한다.
예민한 직원이 보이면 산모 및 보호자는 어쩔 도리가 없다. 아이가 그 사람들 손에 있기 때문에... 그냥 참아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직원들이 그 점을 악용해서 자기의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예민함을 산모에게 표출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매우 위험하다고 느낀다. 예민하고 틀어진 직원이 있는 산후조리원은 위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수유하려면 전화하라면서요?

순천에 내놓으라할 산후조리원이 적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리라. 
200만원 가까이 돈내고 들어와서 이런 서비스를 받을 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다.

3. 교육비 정산 부재의 아쉬움

오미크론 감염자가 하루에 1만명을 돌파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산후조리원에서 모든 교육을 없앴다는 얘기를 오리엔테이션때 실장으로부터 들었다.
산후조리원에 들어오는 날 이미 모든 교육은 없어진 상태인 것 같았다. 처음 오리엔테이션 때 그 말을 들었으니.

그럼 교육비만큼 정산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산후조리원 서비스 내용 중에 교육들이 있었고, 시국이 심각해 교육을 없앴다고 하면
산후조리원 비용에서 교육비 만큼 차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저 교육프로그램들이 없어졌으면 산후조리원 비용을 일부 정산해줘야 옳은 것이 아닌가?

산후조리원에서는, 교육은 원래 서비스로 해주는 것이므로 정산은 불가하다라는 입장이지만 애초에 산후조리원이라는 게 식대 등을 제외하면 어짜피 모두 "서비스"의 댓가로 비용을 받는 업종이지 않은가.

결론

시설도 좋고 위치도 좋고 병원도 가깝고 좋은 산후조리원이다. 순천에 이런 산후조리원들이 있어줘서 산모들이 감사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산후조리원이다.

하지만 예민하고 틀어진 직원이 근무하는 산후조리원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산후조리원은 시설보다 사람이 선택기준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기 전에 직원들의 서비스에 대해 가능한 한 모든 인맥과 채널을 이용해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생각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는 언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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