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가 방광염을 유발할 가능성

비데는 사무실, 가정 뿐만 아니라 일부 공중화장실에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끔 공중화장실에 비데가 있는 것을 보면 고맙기까지 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추운 겨울철에 차가운 변기에 앉는 것 보다는 아무레도 따뜻한 비데에 앉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용변 후 뒷마무리를 청결히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데의 광고문구 중에 비데가 방광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비데의 사용으로 정말 방광염이 예방될 수 있을까? 비데 제조회사측의 뜻은 아마도 변기로 인해 감염될 수 있는 방광염 발생율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같은데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려 알아보기로 하였다.


비데와 방광염

의심스러운 예방효과


비데의 기원

비데의 기원은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18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출현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Bidet는 불어이며 15세기 경에 프랑스 귀족들이 길렀던 애완용 조랑말을 지칭하던 단어였으나, 18세기 이후 프랑스 및 유럽에서 개발된 피임기 겸 관장기가 그 애완용 조랑말과 닮은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구를 비데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그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비데의 기원으로 추측되는 것은 히랍어의 비데(bidet)는 "여성의 뒷물하다" 하는 뜻으로 용변 후 수압으로 세정을 할 수 있도록 발명된 위생기기를 뜻하며 16세기경부터 서구의 귀족들에게 전파되었는데 시기적으로 보면 이것이 좀 더 비데의 기원으로 적합할 것이다.


방광염을 유발하는 세균

▲ 방광염을 유발하는 세균


방광염 발생 가능성

용변후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이 깨끗하게 세정되어서 상대적으로 세균에 감염될 위험은 적다고는 하지만, 세정시 비데에서 나오는 물이 뒤쪽에서 앞쪽으로 분사되기 때문에 대변을 닦았던 물이 앞쪽 요도 쪽으로 묻을 수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자신의 대변에서 나온 세균(특히 대장균)으로요도가 감염될 수 있고 이로서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데가 아닌 일반 변기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변을 본 후 항문에서 요도 방향으로 휴지로 닦게 되면, 휴지에 묻은 대변의 일부가 앞쪽의 요도에 묻어 요도에 세균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변기에 앉은 그대로 물을 내리면 변기에 있던 물이 튀어서 대장균이 범벅되기 쉬워 방광염에 걸릴 수 있다.

또한 비데 자체의 비위생성 때문에 방광염이 유발될 수도 있다. 가정용 비데의 경우 1주일에 1회이상 분사구 및 그 주변을 청소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 칫솔에 중성세제를 바른 후 잘 닦아서 건조시키는 방법으로 청소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자주 비데를 청소하는 가정이 많지 않고 오히려 비데의 존재만 믿고 신경을 꺼버리는 경우도 많아 습하고 따뜻한 환경때문에 노즐 쪽부터 세균이 번식하기가 좋아진다. 즉, 위생적으로 잘 관리하지 않는 비데로 인해 비데 자체에서 분사되는 '감염된 물'이 요도에 들어가 방광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방광염을 예방한다는 광고 때문에 비데를 구입해서 용변 후 비데 물을 요도에 직접 조준한다면 오히려 2차감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일부 비뇨기과 의사분들의 소견도 다르지 않았다. 비데가 방광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찾을 수 없고 의학적 기전으로 판단할 때도 비데 사용시 심지어 요도로 역류하게 만들어 방광염을 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방광염은 남성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고 항문과 요도입구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질 입구 등에서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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