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 E-BLUE AUROZA 게이밍 마우스 구입 및 사용기

지난 포스트에서 왕년의 전설의 마우스인 Microsoft Wheel IntelliMouse(현재 단종, 시중에 파는 것들은 짝퉁이 대부분)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했었다. 그 마우스의 장점은 좌우측 버튼 및 휠버튼 클릭이 가볍고 명괘해서 일반 문서 및 캐드 작업시 손에 무리가 적다는 점이었다. 이후 수 년동안 마우스는 대충 써왔지만 실제로 손가락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 후에야 마우스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접 마우스를 체험해보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찾다가 용산 선인플라자에 몇 군데가 있다고 해서 많은 마우스를 직접 만져보는 와중에, "어? 이거 괜찮다?"라는 제품이 있어 구입해왔다. "제닉스 E-BLUE AUROZA 게이밍 마우스"라는 제품이었다.


제닉스 E-BLUE AUROZA 게이밍 마우스 구입 및 사용기

용산 매장에서 테스트 해봤을 때 가장 만족했던 점은 좌우측 버튼 클릭감이 가볍고 게다가 휠버튼 클릭감도 가볍다는 점이었다. "유레카!!"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이 제닉스 E-BLUE 마우스 계열의 다른 제품들도 테스트 해봤는데 좌우측 버튼 클릭은 가벼웠으나 휠버튼 클릭이 조금 더 힘이 들었다. E-BLUE AUROZA TYPE-G 또는 TYPE-IM 의 제품들은 외관상은 비슷했으나 휠버튼이 좀더 원통형에 가까와서 휠버튼 클릭이 좀더 가벼우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직접 클릭해보니 오히려 E-BLUE AUROZA 기본제품보다 클릭이 무거웠다는 점에서, E-BLUE AUROZA 계열의 공통 특징중 하나로 "휠버튼 클릭의 가벼움"을 꼽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E-BLUE AUROZA 제품으로 구입했다.


패키지

패키지 포장은 약간 복잡한 구성으로 개봉하기가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혹여 제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패키지를 개봉했다. 박스를 찢지 않고 개봉하려고 애썼지만 열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제품 패키지 전면


▲제품 패키지 후면


그립감

군더더기 없이 적절한 그립감이고 위로 툭 튀어나오지 않아서 손을 얹기가 수월했다. 제품 자체가 손이 약간 작은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아시아인에게 맞춰 나온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마감도 미끌거리지 않게 러버 코팅 마감이 되어 있다. 버튼은 좌우버튼, 휠, DPI 버튼 그리고 사이드 버튼 2개로 총 6개 버튼이다.


▲패브릭 케이블인데 유연하지는 않다.


좌우버튼 클릭감

패키지를 개봉하고 마우스를 드디어 클릭해 보는 순간이 왔다. 처음에는 좌측 클릭.. 훗.. 역시 클릭감이 최고다. 그리고는 우측 클릭... 응? 다시 클릭... 어?!! 뭔가 이상했다. 매장에서 테스트해볼 때에는 좌측클릭감과 우측클릭감이 모두 가볍고 우수했다. 그런데 구입한 제품의 우측 클릭감은 좌측버튼에 비해 좀더 느낌이 좀 무거웠다. 우측 버튼 판 자체가 스위치로부터 붕 떠있어서 클릭할 때마다 "떵~"하는 진동이 잔향으로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우측 클릭후 손가락을 떼었을 때 버튼이 복원되는 순간 좀 쩍하니 약간 붙어있다가 떨어지는 느낌을 미세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매장에 비치된 테스트용 제품은 괜찮았는데 왜?? 혹시나 나같은 유저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다나와 후기를 찾아봤더니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우측버튼 클릭감이 다소 다르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매장에 비치된 제품에는 좌우클릭감이 거의 동일했다는 사실을 근거했을 때, 이 제품은 생산품질 편차가 어느정도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아... 나는 원래 뽑기운이 최악이라 품질편차가 있는 제품에는 쥐약이다. 제닉스 측에 문의를 한번 해보겠지만 우측버튼 클릭감을 제외하고라도 이 마우스는 상당히 좋은 마우스임에는 틀림없다.

※ [업데이트] 내 예상대로 뽑기운이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측클릭감이 이상인 것을 제닉스측에 문의했고 제닉스 AS부서에서는 "클릭감의 이상"도 AS대상이 된다며 친절하게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었다. 교환 받은 새 제품에는 그런 현상이 없었고 우측클릭감도 좌측과 비슷했다. 다만 클릭음이 약간 다를뿐이었다. 현재 좌우측 버튼 클릭감은 상당히 가볍고 명쾌하다.


휠버튼

휠을 돌릴 때 상당히 편하다. 아무리봐도 캐드를 생업으로 하는 직장인들에게 이 마우스를 추천해 주고 싶다. 그놈의 줌인 줌아웃(캐드에서 휠을 돌려서 하는 기능)을 얼마나 해대야 하는지... 그리고 역시 휠버튼을 눌렀을 때의 힘도 많이 들지 않아서 캐드작업시 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글라이딩

제닉스 E-BLUE AUROZA 마우스의 글라이딩 패치부분을 만져보니 그다지 미끌거리는 마감은 아니었다. 아래에 따로 언급하겠지만, 별도로 구입한 TESORO 마우스패드로 테스트를 해봤으나 글라이딩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일반 마우스 작업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나는 손이 작고 손목과 손가락에 가끔 무리가 오기 때문에 무조건 글라이딩감이 높을 수록 좋다. 해서 이전에 구입해 두었던 테프론 테이프(ASF-110FR)로 기존의 글라이드 패치 위에 덧대어 주었더니 원하는 글라이딩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마우스 패드::비싼 것이 돈값을 하는 건 아니다

아무래도 글라이딩이 우려되었기 때문에 매장에서 글라이딩이 우수하다는 TESORO 마우스패드(x1 사이즈)를 함께 구입했었다. 가격은 무려 13000원!!!! 구입하고 와서 가격검색해보니 8000원...;; 매장 사장님이 X2 사이즈 가격과 헷갈렸던 것 같다. ㅠㅠ 하여튼 TESORO 마우스패드는 기존에 내가 사용하던 스카이디지털 NPAD 제품에 비해 마감면 천의 조직이 좀더 세밀했고 촘촘했다. 그래서 당연히 NPAD보다 글라이딩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거의 똑같거나 오히려 NPAD가 약간 글라이딩이 더 우수했다. 역시 NPAD는 가성비 최고의 제품임에는 틀림없다.(NPAD는 4천원이니까!!) 단종되기 전에 몇 장 더 사둘까...


▲이번에 함께 구입한 TESORO 마우스 패드


▲표면은 아주 매끄럽다.


▲그래도 역시 가성비의 갑은 NPAD!


DPI

4단계의 DPI조절이 가능하다.(500,1750,2500,3500 dpi) 윈도우 제어판에서 마우스 속도조절 기능과 조합했을 때 나의 경우는 2단계가 가장 적절했다. 하지만 윈도우를 재부팅하면 그 2단계 값이 남아있지 않아서 DPI버튼을 한 번 눌러줘야 하는 것이 조금 귀찮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1000 dpi는 지원하지 않아서 2단계(1750dpi)로 두고 제어판에서 마우스 속도를 조금 낮추는 걸로 사용가능하다.


폴링레이트 지원

폴링레이트는 단위시간내에 몇번 마우스의 신호를 읽느냐는 것인데 120, 250, 500, 1000 Hz의 4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보통은 120Hz로 무리가 없을 것이지만 정교한 움직임을 위해서라면 상향조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1000 Hz로 해놨을 때 PC의 자원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별하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높게 설정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정도의 가격의 제품에 이런 기능까지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것이다.

아쉬운 점

PC가 절전모드일 때 마우스 클릭으로 일반모드로 켜지는 기능이 이 마우스에서는 불가능했다. 윈도우 7을 이용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이 큰 문제는 아니기에.. 그리고 DPI조절에 따라 DPI버튼에 LED의 밝기가 변하는 데 원래 파란색 LED로 빛이 나는 마우스에다가 같은 파란색으로 DPI 밝기를 표현하는 것은 현재 몇 DPI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단점이 있었다. 만약 윈도우를 재부팅했을 때 마지막으로 설정한 DPI값을 유지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 유저에게 현재 DPI값을 표현해주는 방법을 고민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점이 많이 아쉽다.


결론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이 마우스는 남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마우스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기본적인 마우스 기능을 수행함에 있어서 사용자의 손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걱정하는 것은 "E-BLUE AUROZA" 라인 업이 자꾸 "TYPE-IM", "TYPE-G" 등으로 산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E-BLUE AUROZA 게이밍 마우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다른 마우스에서 찾기 힘든 것은 바로 "휠버튼 클릭의 편안함"인데, TYPE-IM과 TYPE-G는 휠버튼이 바뀌면서 오히려 클릭에 힘이 더 들어가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조심스레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혹여 E-BLUE AUROZA 게이밍 마우스는 "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를 잡은" 격으로 탄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만약 이 마우스의 장점이 무엇인지 그 가치를 알고 있는 기술부서라면 절대 이 점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라인업 개선을 추진할 텐데 그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왕년의 전설의 마우스인 Microsoft Wheel IntelliMouse같은 엄청난 제품을 "무조건 신제품"을 고집한 Microsoft 가 가차없이 단종시켜버린 선례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살 수 있을 때 몇 개 더 사다놓을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이런 합리적이고 우수한 제품이 앞으로 또 나오리라 예상하면서 그 때가서 또 찾아다닐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고민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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