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인스톨도 제대로 못하는 마크애니 프로그램

KS규격에 나와있는 KSF시험법 중 하나를 찾아보다 국가기술표준원에서 해당 시험법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고 해서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국가기술표준원 홈페이지에서 해당 KSF 시험법 문서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e-나라 표준인증'이라는 별도의 웹사이트로 들어가야 했다. 

처음에는 'e-나라 표준인증' 웹사이트에서 KSF 시험법에 대한 PDF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불가능했다.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보안 운운하면서 다운로드가 안된다고 돈주고 사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아니면 웹사이트 내에서 열람을 할 수는 있다고 했다. (깜짝이야..)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해당 문서를 보려면 듣도 보도 못한 프로그램을 깔아야 했는데 (e-Page Safer라는 프로그램. Safer는 Safe라는 형용사의 비교급인데 이름 끝에다가 Safer라니....;;) 영세업체가 만든 허접한 프로그램으로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보통 금융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갈때 설치되는 프로그램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언인스톨도 제대로 못시키는 형편없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프로그램들은 결국 사용자 PC의 윈도우의 레지스트리를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전으로 복원시켜주지도 못하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마다 조금씩 사용자의 컴퓨터는 느려질 수 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e-나라 표준인증' 웹사이트에서 반강제로 설치당한(?) 프로그램도 결국 언인스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하나만 설치되는 줄 알았는데 두 개가 설치되어 있었고, 메인 프로그램을 삭제한 후 남아있는 프로그램을 삭제하려고 하자, system32안에 있는 언인스톨러.....exe 실행파일이 없다면서 삭제가 진행되지 않았다. 실제로 파일은 없는데 레지스트리에서 남아있는 경우다. 뭐 이런 경우는 제어판에서 삭제하면 목록에서 없앨 수는 있다.

이렇게 삭제를 어렵사리 진행하고, 혹시나 싶어 Regedit에서 Mark any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나 레지스트리를 설치전으로 복원하지 못하고 많이 남아있었다. 아래 사진들은 그 중 일부를 캡쳐해 본 것이다.

특히 끝에서 두번째 이미지에 있는 것은 바이너리 값이었는데 삭제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마크애니에 전화문의를 해보았더니 원격으로 접속하게 해주면 삭제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격지원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고 하길래 내가 그 원격 프로그램은 어디서 만든건지, 그리고 언인스톨이 완벽하게 되는건지 물어보니까 답변을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 원격 프로그램 설치를 거부했다. 마크애니 라는 회사에서 만든 어떤 실행파일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바이너리 값들을 나는 삭제할 수 없었는데 상담원이 정말 삭제할 수 있는 거냐고 재차 물어보자, 대뜸 나온 대답이......... 국가기술표준원과 계약기간이 종료되어서 국가기술표준원에 문의하란다.... 하하..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내 PC에 설치된 것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만든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마크애니에서 만든 뭐같은 소프트웨어인데 그거 삭제 후 남아있는 바이너리 레지스트리를 물어보니까 뜬금없이 국가기술표준원에 물어보라니!!

이쯤되니 마크애니라는 회사의 수준을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리고 왜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이런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납품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시스템 복원 지점을 만들어 놓기 망정이지, 정말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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