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메인보드 사업 철수

인텔이 하스웰 프로세서 이후 데스크탑 메인보드 시장에서 철수했다. 공식적으로는 "단계별 철수"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최근 CPU에 대한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더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해외 소식에 의하면 서버용 메인보드 사업도 철수할 기미가 보인다고 한다. 이로써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10여년 동안 인텔 메인보드만 써왔던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범용 메인보드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셀 수 없는 수많은 장치들을 지원해야 하는 환경속에서 소비자들이 거의 신경도 쓰지 않는 콘덴서 같은 부품들까지 튼튼하게 만들어 생산해봐야 결국 타 제조사들의 저가 제품들만 잘 팔리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는 시장에서 인텔 이름에 걸맞는 좋은 메인보드를 계속 생산해야 하는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추측한다. 특히 애플제품들의 약진을 보고 차라리 반-완제품 형태의 제품으로 전향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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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메인보드 사업 철수

모바일 및 일체형 제품에 몰두


사업철수의 원인

인텔의 메인보드 사업 철수의 원인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데스크톱 PC의 수요가 많아서 메인보드 사업은 큰 시장이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많은 데스크톱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고, 이는 역시 모바일분야의 약진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저렴한 가격의 최신 기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어서 이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으리라 추측된다.


사업부의 운명은?

인텔은 최근 NUC(Next Unit of Computing)와 4x4인치, 독립적인 PC 출시 등과 같이 데스크톱 메인보드에서 새로운 폼 팩터용 보드로 자원을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또한 울트라북과 올인원 시스템 디자인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며,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통합할 전체 디자인 또는 인텔의 디자인 중 일부를 라이선스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자 지원 계획

기존 시판된 인텔 메인보드는 보증서에 기재된 보증기간은 철저히 지켜질 것이며, 그 이후에도 필수적인 지원은 계속된다고 한다. 하스웰CPU가 마지막 지원 프로세서이므로 이를 대상으로 한 메인보드 들은 메인보드 사업 철수 이후에 나오는 새로운 하스웰 CPU에 대해서도 지원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메인보드의 스펙에 지원하는 CPU에 대한 표기를 소켓규격으로 통일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적극적인 업데이트 사이클을 기대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인텔보드의 장점

나는 PC를 조립할 수 있다는 아주 작은 잡기때문에, 십여년 동안 어쩔 수 없이 회사 상급자들과 지인들의 PC를 조립하거나 수리해 와야 했다. 물론 내 PC도 포함된다. 이렇다 보니 메인보드를 어떤 것을 써야 할 지가 매우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유명한 메인보드 회사 제품을 썼는 데도 뭔가 호환성이 부족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잘못 선택한 메인보드 하나를 교환 환불 받으려는 그 시간과 노력은 가뜩이나 직장생활하는 사람으로서는 끔찍한 것이다.

언젠가 용산에 있는 한 업체로 부터 회사용으로 PC 몇 대를 납품받았는데 모두 인텔 메인보드가 들어있었다. 인텔 메인보드를 적용한 이유를 물어봤는데 자기들은 특별히 오더가 없으면 인텔 메인보드를 기본적으로 탑재하는데, 사후에 적어도 메인보드에서의 문제는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팔랑귀의 대명사인 나는 그 이후로 내 PC와 지인들의 PC에는 인텔 메인보드만 탑재시켜왔는데 정말 그 호환성과 내구성에는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여년 동안 조립해준 지인들의 PC에서 메인보드에 관한 문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인보드에는 원통형 처럼 생긴 콘덴서 부품들이 제법 많이 있다. 그런데 싸구려 콘덴서 부품은 1~2년도 가지 않아 사용중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아주 유명한 메인보드 회사의 저가형 제품이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현상으로 보노라면 이름 없는 부품 하나라도 제대로 쓰는 메이커를 찾고 싶은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본능일 것이다. 


인텔보드의 단점

인텔 보드는 대체적으로 다른 업체의 저가형 모델에 비해서는 비쌌 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은 인텔에 비해 제품 종류가 다양해서 결론적으로 인텔 제품보다 비싼 제품도 셀 수 없이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텔 메인보드의 가격에 불만이 없었다. 소비자 눈에 잘 안보인다고 값싸고 내구성 떨어지는 부품을 집어넣는 메이커가 아니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텔 메인보드는 어떤 제품을 고르더라도 내구성이 뛰어났다. 이는 품질관리 및 제품 출시전 테스트를 철저히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듀~ 인텔보드

이제 나는 개인적으로, 아무 걱정없이 새 메인보드를 구입할 수 없게 되었다. 내 돈 내고 폭탄을 구입하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기도 한다.(이거 너무 그동안 인텔 메인보드만 믿고 있었더니..^^) 이제 메인보드 사기 전에 newegg.com에서 엄청나게 검색해야 될 순간이 올 것 같다. (뉴에그는 우리나라로 치면 다나와 같은 곳인데 알바쉴드 댓글이 아직은 거의 없어서 좋은 제품인지 판단하기에는 괜찮은 사이트다.)

인텔 메인보드 철수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이렇게 투정아닌 투정글을 써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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