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게이트 HDD를 외장하드로 사용해 보니

한 4년 넘게 잘 쓰던 WD 3.5인치 2테라 하드가 갑자기 맛이 갔다. 사망당시 소리가 디스크 핀쪽에서 삑? 이라는 톤이었던 걸로 봐서 핀이 파킹존에 있지 않은 채로 전원을 강제로 껐기 때문에 맛이 갔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혹시 논리적 오류가 나서 그런 건 아닌지 그 하드를 들도 용산 WD 서비스센터에 찾아가서 맡겨봤는데, 하드를 되살릴 수는 없고 데이터 복구는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즉, 사망선고였다. 사망할 때 토렌트로 파일을 좀 받고 있었는데 기억하기로는 거의 풀 부하로 내장하드가 돌아가던 상황이었고 물론 사망한 WD하드는 외장하드로 쓰고 있어서 크게 영향은 없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토렌트로 파일을 받으면서 내장하드에서 영화 몇개를 외장하드로 옮기던 도중, 외장하드가 갑자기 응답이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상황에서 외장하드의 전원을 꺼버린 것이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외장하드는 정말 조심해서 써야 한다는 거... 전원 막 껐다 켰다해도 괜찮은 외장하드는 없는 걸까. (USB 메모리나 SSD하드는 비싸서 패스) 결국 새 하드를 구입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시게이트 바라쿠다 하드로 구입해 봤다.

시게이트 바라쿠다 2TB HDD 사용기

외장하드용으로는 시게이트보다 WD를 추천

사용기

결론부터 말하면, 시게이트 바라쿠다 ST2000DM006 HDD를 써 본 결과 외장하드케이스에 넣어서 외장하드로 사용하는 데에는 쥐약이었다는 것이다. WD는 그래도 4년은 버텼는데 이번 시게이트 하드는 채 10일을 버티지 못하고 이상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외장하드에 eSATA로 물려서 연결하고 포맷해서 데이터를 옮기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윈도우 부팅이 멈추는 증상이 생겼다. 혹시나 해서 외장하드 연결을 해제하고 부팅하니 제대로 부팅이 되었다. 이 증상이 두어번 보이다가 급기야 eSATA로 연결시 CMOS에서 인식을 못하는 증상이 가끔 생겼다. 그러다가 이제 외장하드로는 인식이 불가능하고 내장하드로 연결해야만 인식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 나는 외장하드가 좀 오래되서 그런 줄 알고 ipTime제 새 외장하드케이스를 구매했고 문제의 시게이트 하드를 물려서 연결해보았으나 결과는 동일했다..;; 그래서 내장하드로 연결하고 DISKPART로 CLEAN을 한 후 다시 포맷을 하고 이번엔 USB 3.0으로 연결을 해보았는데 이제는 또 인식이 잘 되었다. 그래서 다시 데이터를 집어넣고 있는데 갑자기 또 먹통증상.. 액세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게이트 HDD 체크 툴인 SEATOOLS를 실행시켜보았는데 모든 테스트에서 실패.

▲ 외장하드에 물린 시게이트 2테라 하드


▲ 원래 잡아주었던 디스크 볼륨이...


▲ 갑자기 사라지고 액세스 불능이 되어버린다


▲ 전용툴인 SeaTools도 인식을 못하는 상황


지금 나는 WD 하드를 구매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심히 후회하고 있으며, 이제서야 외장하드로 쓰기 위해서라면 WD의 안정성이 시게이트의 안전성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토테미즘이다!)

구입 후 10일만의 일이었다.

혹시나 해서 용산 시게이트 서비스센터에 가보기로 한다.


[update] 용산 피씨디렉트에 방문해서 그동안 증상들을 정리한 문서와 함께 AS를 신청하였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다. 그리고 용산에 간 김에 나진상가에 들러 WD 2테라 하드를 사들고 집에 돌아왔다. 새 WD 하드는 외장하드로 쓰고, 교환받은 시게이트 하드는 PC에 추가로 달아놓았다. 아무래도 외장하드에 오랫동안 써왔던 WD가 좀 더 신뢰성이 가는 걸 어찌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나진상가 점원 한 명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주었는데, 외장하드로 쓸 하드는 아무래도 7200rpm보다 5400rpm이 좀 더 '상대적으로' 안전할 거라고...(이번에 구입한 WD 2테라 하드는 5400rpm) 아무래도 외장하드에서 급작스레 전원을 OFF했을 때 핀이 디스크에 주는 예상하지 못한 동작이 디스크회전수가 좀 더 낮은 기기에서 덜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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