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꺾여 돌출되는 증상

엄지발가락이 나머지 다른 발가락 방향으로 휘는 증상을 '무지외반증(Hallux Valgus)'이라고 하는데, 엄지 발가락이 새끼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 발가락의 관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꺾어지는 무지 변형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을 많이 보이고 있는 그룹은 30대 여성인데,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여성들의 뾰족구두가 그 주요한 후천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요즘은 청소년들까지도) 볼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 구두 등의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늘어났고, 엄지발가락의 통증을 그냥 '아름다워지기 위한 통과의례'정도로 넘겨버리고 발가락의 건강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질환의 시작은 청소년기부터 진행되더라도 보통은 30대 이후에 통증이 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통증을 느끼기 전에는 자신의 발에 이상이 있는 것을 인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발가락의 이상을 언제 인지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언제 시작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수준은 달라진다.


무지외반증::원인과 치료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는 증상



▲볼이 좁은 신발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원인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주로 지목되는 원인은 '신발'이다. 신발을 신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발생 빈도가 2%정도이지만 신발을 신는 사람에게서는 약 33%의 발생빈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으로 신발은 엄지발가락이 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의 착용은 엄지발가락을 새끼발가락으로 누르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 압력은 엄지발가락의 돌출된 관절에 직접적으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무지외반증 환자의 방사선 사진 샘플

하지만 무지외반증이 전부 좁은 신발을 신은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인 원인과 평발과의 연관성도 있을 수 있다. 즉, 무지외반증이 발생하는 확률이 좁은 신발을 많이 신는 사람에게 높은 것이고, 평생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신발을 신은 적이 없는 사람도 가족력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무지외반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편평족(평발), 신경근육성 질환, 체중 증가, 과운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다른 증상들에 의해서도 무지외반증은 유발될 수 있어서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기가 어려우므로 단순한 예방법도 단정하기 힘든 질환이다.

보통 성인이 되어 볼이 좁은 구두를 신기 전에, 청소년 기에 발가락이 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전적인 원인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학계에서는 무지외반증의 환자 중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58%~88%까지 다양한 결과가 보고되어 왔고, 만약 가족력에 의한 원인이라면 어머니로부터의 유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진단

무지외반증의 증상정도와 원인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으로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보통 발생시기, 가족력, 통증부위, 주로 신는 신발, 직업, 자주 하는 운동 등에 대한 상담이 진행되고 나면 방사선 검사 등으로 해당부위의 뼈조직 촬영을 하게 된다. 중증 정도는 일반적으로 발가락이 휘어진 각도로 판단하기도 하는데 15도 이내이면 정상, 15~20도 이면 경증, 20~40도 이면 중증도, 40도 이상이 되면 중증이라고 판단한다.


▲위의 사진의 각도가 40도 이상이면 중증


치료

무지외반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의 일차치료는 비수술적 요법이다. 일단 발가락의 휘어짐을 심하게 유발시키는 굽이 높고 신발끝이 뾰족한 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것은 피하고 발가락 관절의 돌출부위를 압박하지 않는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경증의 경우에는 신발을 편한 것을 신는 것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는 발에 교정기구를 착용해서 엄지발가락이 더이상 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이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교정도구는 시중에 상당히 많은 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단순히 검지발가락과 엄지발가락의 사이만 벌려주는 교정기구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정작 엄지발가락이 교정되지 않고 검지발가락의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정도구는 병원에서 의사의 의견을 통해 자신의 발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발가락 교정기' 제품들 중 하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를 미용적인 이유로 행해서는 곤란하다. 무지외반증의 증상이 시작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상태이고 오랫동안 볼이 좁은 구두를 신어왔다면 이미 신체적으로 현재 상태에서 관절의 거동이 안정되었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교정도구를 미용적인 차원에서 이용하려고 무리하게 엄지발가락을 반대방향으로 힘을 가하게 되면 오히려 염증이나 다른 관절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미용적인 목적으로 교정도구가 필요하다면 그 부분도 반드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여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발이 아픈 것은 참아버리고, 휘어진 발가락을 다시 편다고 교정도구를 착용해서 무리한 힘을 가하게 되면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로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가락, 발가락의 수술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며 특히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의사와 충분히 수술 후 기대할 수 있는 효과, 그리고 제한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상담을 거쳐야 한다. 수술대상이 되는 정도로는 엄지발가락의 돌출부위의 통증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이거나, 돌출부위때문에 오래 걷기 힘들거나 신발을 신기가 불편할 경우이거나,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면서 검지발가락을 포함한 다른 발가락들도 꺾이고 있을 때이거나 등등이다. 수술을 하게 되면 보통 3일이 경과해야 특수신발 등을 통해 아주 제한적으로 보행이 가능하며 2주일 정도 후에는 퇴원할 수 있다. 하지만 퇴원 후에도 2주 이상은 테이핑이 필요하다. 수술 후 한 달 이상이 지나야 어느 정도 보행을 제한적으로 할 수 있고, 수술 후 두 달 이상 경과후에는 보통의 신발로 일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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